수익형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티스토리냐 블로그스팟이냐를 고민하다가 블로그스팟으로 방향을 정하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오늘로써 정확히 222일이 지났습니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지는 48일이 지났구요.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블로그스팟으로 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1. 설마했는데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티스토리와 블로그스팟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티스토리는 약관 변경 및 1년에 한두 번씩 크고 작은 사고가 있어 마음이 가지 않았고, 블로그스팟은 유입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많은 분들의 글을 읽은 터라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글을 잘 쓰면 유입이 잘 되겠지, 설마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유입이 그렇게 없지는 않겠지, 내가 선구자가 한 번 되어 보지라는 뜬금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잘못돼도 너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더군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222일이 지난 현재 기준으로 하루 페이지뷰가 50이 안 나옵니다. 그것도 네이버나 기타 유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이고, 구글은 일주일에 1~2회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포스팅한 글이 적은 것도 아닌데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오늘까지 제가 포스팅한 글 수가 450개가 넘는데 말입니다.
2. 엎친 데 덮친 격
애드센스 승인까지도 험난한 길을 걸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 승인까지 길어봤자 최대 6개월인데, 저는 자그마치 346개 포스팅과 28번의 승인 거절을 거쳐 174일 만에 애드센스 승인을 받았습니다. 승인을 받은 기쁨도 잠시... 오늘로써 승인받은 지 48일이 지났는데 광고수입이 하루에 많아야 0.02달러입니다.
저의 경우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포스팅을 하면서부터 광고코드를 모두 삽입했기 때문에 346개의 글 모두에 광고가 붙어 있음에도 하루에 0.02달러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 자꾸 비교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 처참한 결과를 보고 있자니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은 애드센스를 시작하자마자 그 달에 30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하고, 어떤 분은 6개월이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는 벌어야 한다고 하고, 제가 그분들과 다른 블로그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분들이 저와 같은 사람들과는 다른 블로그 세상을 살고 있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3. 포스팅 글의 수준
이정도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글을 발로 썼냐, 이슈성 글로 도배를 했냐, 시작하자마자 저품질에 걸렸냐고요.
블로그스팟 블로그는 시작하자마자 저품질이란 건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어느 분의 글을 보니 보통 400개의 글을 쓰고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방문 유입자가 급증하는 특성이 있다고 하는데 블로그스팟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글을 발로 썼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나름 전자책도 4권을 써서 매달 몇 만원의 용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책을 썼다고 글을 꼭 잘 쓴다는 것은 아니지만 글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0개가 넘는 글을 쓰면서 이슈성 글은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정보성 글만을 작성하고 있으니까요.
3. 글 쌓이는 재미
이래저래 해도 한 가지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글 쌓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른 누가 들어와서 보지는 않지만 저 혼자서 와! 벌써 300개가 넘는 글을 썼네, 역시 끈기 하나는 인정해야겠다라는 정신 승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174일, 346개의 포스팅 글, 28번의 애드센스 승인 거절을 경험해 보겠습니까. 저는 해 봤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 다짐했던 것이 길게 보자였습니다. 지금 얼마를 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몇 년 후에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꾸준히 하자고 스스로 매일같이 다독이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저품질인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선택한 것도 저이고, 글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그 글을 쓴 것도 저이기 때문에 오롯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개월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광고수입이라면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어느 기자가 김연아 선수에게 연습할 때 무슨 생각을 하세요? 하고 물으니 “생각은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라는 우문현답을 하더구요. 저도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그냥 하렵니다.
오늘은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222일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